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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IS 기획] 올타임 베스트11, 40년 최고 중의 최고는 누구일까

1983년 닻을 올린 프로축구가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프로축구는 1983년 5월 8일 서울운동장에서 '축구 수퍼리그'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당시 대한뉴스는 수퍼리그가 ‘한국 축구 중흥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출범했다고 전했다. 원년 수퍼리그에는 프로팀 할렐루야와 유공, 실업팀 포항제철, 대우, 국민은행까지 총 5개팀이 참가했다. 개막전에서 맞붙은 유공과 할렐루야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40년, 한국 프로축구는 K리그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대표 프로축구 리그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스타들이 K리그를 통해 탄생했고, 매 시즌 치열한 경쟁과 이야기가 쏟아졌다. 프로축구 출범 때부터 현장을 함께 지켰던 일간스포츠는 프로축구 40년을 맞아 전문가 패널 10인의 설문을 토대로 한국 프로축구 올타임 베스트11을 선정했다. 전·현직 K리그 선수들을 모두 후보에 올리고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아 많은 표를 얻은 선수 11명을 추렸다. 베스트11을 뽑은 전문가 패널은 방송 축구전문 해설위원 5인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의 기술 관련 임원, 베테랑 감독과 프로축구 출범 현장부터 오랜 기간 축구를 취재했던 원로 기자까지 총 10인이다.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베스트로 뽑힌 11인의 선수(4-4-2 포메이션 기준)는 공격진에 이동국과 데얀(몬테네그로), 미드필드에는 신태용, 유상철, 염기훈, 김주성이었다. 수비수 네 명은 홍명보, 박경훈, 최강희, 하석주다. 최고의 골키퍼로는 김병지가 선정됐다. 이견 크지 않았던 공격수공격수 중에는 이동국(10표)과 데얀(6표)이 몰표를 얻었다. 이동국은 전 포지션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K리그에서 23년간 뛰며 548경기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국은 그야말로 기록의 사나이다. 그는 통산 득점, 공격포인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어시스트는 염기훈(110개)에 이어 2위이며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통산 출장 경기수 1위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이동국은 전북 왕조의 얼굴이다. K리그 공격수로서 그의 업적을 뛰어넘을 선수가 다시 나올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동국에 대해서는 ‘독보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산 득점 2위(198골)의 데얀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올타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은 데얀에 대해 “역대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공격수 중 황선홍(2표)과 박주영(1표)도 표를 얻었다. 이들은 국가대표 공격수로서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K리그에서 기록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황선홍은 31골을 넣었고, 박주영은 76골을 기록 중이다. 박주영은 데뷔 시즌인 2005년 18골을 터뜨리며 리그 인기를 끌어올린 센세이션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해외리그 진출 기간도 꽤 길었고, K리그 통산 득점으로는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3년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레전드 베스트11에는 공격에 최순호와 황선홍이 선정된 바 있다. 특히 공격수들은 리그 기록보다도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많은 팬들에게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사실이다. K리그 기록으로 보면 통산 득점 3위는 김신욱(132골), 4위는 김은중(123골)이다. ‘기록의 미드필더’가 높은 점수미드필더 중에는 신태용(8표)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올타임 베스트11 중에서도 최고의 선수를 뽑자면 신태용”이라고 했다. 신태용은 K리그 401경기에서 99골 68도움을 기록했다. 2003년 역대 최초로 통산 60-60(60골-60어시스트) 금자탑을 쌓은 주인공이다. 성남 일화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 연속 2회, 베스트11에 9차례 뽑혔다. 미드필더로서 신태용의 통산 기록을 넘어선 염기훈(6표)도 기록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염기훈은 통산 어시스트 1위, 통산 공격포인트 3위(187개)에 올라 있다. 8표를 얻은 유상철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기억됐다. 142경기에서 37골 9도움을 올린 그는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모두 베스트11에 선정된 진기록을 갖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이자 K리그 울산 현대를 강팀으로 이끌었던 유상철은 강렬한 플레이를 남기고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나 축구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5표를 얻은 김주성은 플레이도 화려했고, 많은 팬을 이끌고 다닌 스타였다. ‘갈기머리’로 대표되는 미남 스타 김주성에 대해 황보관 본부장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였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스타였다”고 기억했다. 이외에 ‘날쌘돌이’ 서정원(3표)과 김기동, ‘가물치’ 김현석(이상 2표)도 표를 얻었다. 강력한 피지컬과 체력을 선보였던 고정운과 기술적으로 뛰어났던 외국인 선수 몰리나, 에닝요, 세징야도 한 표씩 얻었다. 치열했던 수비진 선정후비에서는 홍명보(9표)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그리고 최강희와 박경훈, 하석주(각 5표)가 뒤를 이었다. 홍명보는 K리그에서 156경기를 뛰며 14골을 기록했다. 134경기를 소화한 박경훈은 역대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꼽힌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현대의 수비를 이끌었던 최강희와 ‘왼발의 달인’ 하석주도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수비는 경쟁이 대단히 치열했던 포지션이었다. 김태영과 아디가 각 4표씩을 얻어 한 표 차로 올타임 베스트11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밖에 전북의 왕조 시대를 이끈 이용(2표)을 비롯해 홍정호, 홍철, 최진철, 김민재, 김상식 등이 한 표씩을 얻었다. 김민재를 뽑은 김대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는 아니지만, 역대 한국 수비수 중 최고의 기량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의손 제치고 최고 GK 김병지골키퍼에서는 김병지가 5표를 얻어 신의손(3표, 러시아 출신으로 2000년 귀화)을 제쳤다. 이운재와 조현우가 각 1표씩을 얻었다. 김병지는 706경기(통산 1위)라는 압도적인 경기 출장 기록과 더불어 연속 출장경기(193경기), 통산 무실점 경기(229경기)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통산 기록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김병지는 울산 소속이던 1998년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헤딩 골을 넣는 등 팬에게 즐거운 장면을 많이 만들어준 스타 플레이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황보관 본부장은 “김병지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골키퍼였다. 현대적인 스타일의 거울이다”라고 평가했다. 신의손 역시 전문가 패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신의손 골키퍼에 대해 “판단력, 순발력, 신체조건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한국 프로축구 골키퍼사의 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은경⋅김희웅⋅김영서 기자 2023.02.16 07:29
연예일반

[더보기] “조규성·황희찬… 월드컵 스타들 잡아라!” 방송·패션가에 내려진 섭외 특명

글로벌 축구 무대 월드컵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사상 최초 연말에 개막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가장 많은 골이(172골) 나온 대회로 기록됐다. 특히 한국 축구대표팀 또한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이루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월드컵은 4년마다 새로운 스타들을 배출한다. 무엇보다 ‘카타르 월드컵’이 낳은 한국의 축구 스타들이 필드를 넘어 패션, 방송가까지 등장하며 대중을 열광케 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월드컵의 열기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 혜성처럼 등장한 ‘미남 스트라이커’ 조규성부터 16강 진출에 결정적 승기를 흔든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까지. 월드컵이 낳은 단연 최고 신스틸러들이 패션가와 방송가를 섭렵하고 있다. 조. 규. 성. 이름 석자에 전국이 ‘앓이’ 중이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한국 선수 최초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 득점과 빼어난 외모, 거침없는 인터뷰 실력 등으로 단번에 스타로 거듭났다.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고 있는 그에게 유럽의 구단들의 러브콜도 솔솔 들린다. 축구 대표팀 귀국하자마자 패션, 광고, 방송가는 ‘조규성 잡기’에 매섭게 나섰다. 어쩌면 카타르 월드컵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조규성은 러브콜 0순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 뉴스룸, 패션 화보에 왕왕 등장하고 있다. 조규성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나혼산’) 출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6일 ‘나혼산’ 방송 말미에는 조규성의 출연이 예고돼 화제를 모았다. ‘나혼산’을 통해 인간적인 매력과 일상, 취향 등 축구 선수의 모습과는 또 다른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또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 퀴즈’) 출연도 확정 지었다. 방송일은 미정이다. 14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조규성은 ‘골때녀’의 FC아나콘다 주시은 아나운서가 진행 중인 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월드컵 후일담을 풀어냈다. 패션 업계도 조규성 모시기에 분주하다. 보그 코리아는 일찌감치 커버모델로 조규성을 낙점, SNS를 통해 2023년 1월호 커버를 공개했다. 잡지 측은 “2023년의 패션, 뮤직, 스포츠를 정의하는 보그 코리아 초신성. 지금 가장 치열한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남자, 조규성”이라고 소개했다. 날렵한 턱선과 조각 같은 복근으로 야성적인 매력을 발산, 프로 모델 못지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소’ 황희찬도 스타덤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인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주역이다. 황희찬은 ‘황소’ 이미지를 내세워 패션가를 섭렵하며 화보로 이슈를 몰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 더블유코리아, 마리끌레르가 황희찬을 잡는데 가장 먼저 앞장섰다. 16강 진출의 또 다른 주역 황인범과 김민재도 지난 14일 방송된 ‘유 퀴즈’ 말미 예고에 등장했다. 포르투갈전 승리 이후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끝나길 기다리던 순간의 심경, 김민재가 손흥민에게 호통친 일화 등 다양한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20 13:30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스포츠일반

'올스타전 맹활약' 임성진, 차세대 스타 입증

뛰어난 자질과 준수한 외모를 갖췄다. 흥도 넘친다. 남자 프로배구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임성진(23·한국전력) 얘기다. 지난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올스타전. 임성진은 이날 축제에서 가장 바쁜 선수였다. 먼저 사전 행사로 진행된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에 참석, 온·오프라인으로 배구팬과 교감했다. 화려한 입담과 춤 솜씨를 뽐냈다. 경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세트 서브 에이스를 해낸 후 일명 끈적한 '미국 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3세트는 상대 선수 최민호의 속공을 막다가 얼굴에 공을 맞는 투혼을 보여줬다. 2·3세트 사이 열린 남자부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 출전해 결승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조재성(OK금융그룹)에게 우승은 내줬지만, 시속 121㎞ 호쾌한 강서브로 박수받았다. 종횡무진 활약한 임성진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득점뿐이었지만, 장내 분위기를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성진은 "MVP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올스타전에 또 나오게 된다면 더 많이 준비해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웃었다. 임성진은 올스타전에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 '수원왕자'를 유니폼에 새기고 나섰다. 그는 김요한(은퇴), 문성민(현대캐피탈)으로 이어진 '미남' 배구 선수 계보에 이름을 올린 선수. 진작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실력까지 갖췄다. 20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한국전력)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입단 첫 시즌부터 30경기에 출전해 백업 레프트 임무를 수행했고, 지난해 8월 열린 KOVO컵에서 성장한 실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V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으며 한국전력의 주 공격수로 올라섰다. 21경기에 출전해 110득점 공격 성공률 42.06%를 기록했다. 박철우, 서재덕과 함께 국내 공격진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임성진은 대학 시절부터 기본기와 수비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큰 키(195㎝)에 비해 민첩한 편이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공격과 범실 후 멘털 관리만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임성진은 데뷔 두 번째 시즌을 치르며 사령탑의 바람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성진은 올스타전에서 예비 스타다운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세리머니 후 민망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지만,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남자 배구는 스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콘텐트 파워도 여자 배구보다 떨어진다. 임성진의 퍼포먼스가 더 주목받은 이유다. 안희수 기자 2022.01.25 09:59
축구

포항 임상협 vs 울산 이동경 '내가 간다, 사우디'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다. 지난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도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벌전인 포항-울산전을 ‘동해안 더비(east-coast derby)’라고 소개했다. 역대 전적도 62승 51무 57패(포항 우세)로 팽팽하다.올 시즌 K리그1 전적에서는 울산이 2승 1무로 앞선다. 매년 모기업(포스코)이 지원을 줄이는 탓에 포항은 올 시즌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송민규를 떠나 보냈다. 포항 측면 공격수 임상협(33)이 17일 열린 나고야(일본)와 8강전에서 두 골을 몰아쳐 3-0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 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툭 차 넣었다. 이탈리아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의 위치 선정을 떠오르게 할 정도였다. 임상협은 18일 “예전부터 친구들이 ‘임자기’라 불렀다. 올해는 문전에서 주워 먹는 골이 처음”이라며 “후반 추가시간 득점은 감아차기였다. 몇 주 전부터 드리블하지 않고 곧장 감아 때리는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김기동 포항 감독은 임상협을 두고 “회춘했다”고 했다. 2019년 수원 삼성 시절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임상협은 “전지훈련 때 3군 선수들과 인조잔디에서 운동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그는 올해 K리그1 10골, 챔피언스리그 4골, FA컵 1골 등 총 15골을 터트렸다.임상협은 “절 보고 왼발잡이냐고 묻는데, 왼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거다. 팀 훈련 후 골키퍼에게 부탁해 슈팅 연습을 따로 했다. 스포츠영양학 박사로부터 관리도 받았다”고 말했다. ‘원조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은 “얼굴만 보면 공을 예쁘게 찰 것 같다는데, 난 저돌적이고 스케일이 큰 편이다. K리그1에서 슈팅 대비 득점 비율(29회 10골)이 가장 높다”고 했다. 임상협은 “수퍼매치(수원-서울전)도 경험했다. 라이벌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전력상 우리가 열세라고 하겠지만, 포항 만의 힘이 있다. 나고야전도 똘똘 뭉쳐서 이겼다”고 했다.‘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바코, 윤빛가람 등 호화멤버를 자랑한다. 특히 이동경(24)의 ‘미친 왼발’에 기대를 건다. 이동경은 17일 전북 현대와 8강전 연장 전반 11분 결승 골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왼발 중거리슛이 미사일처럼 대각선으로 날아가 골문 왼쪽에 꽂혔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동경은 한순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이동경은 “공을 잡으면 망설이지 않고 자신있게 슈팅을 때린다”고 했다.울산은 2013년 K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0-1로 패해 역전 우승을 내줬다. 2019년에는 울산이 K리그1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덜미를 잡혀 전북에 우승을 내줬다. 당시 포항 선수들이 김기동 감독을 헹가래 쳤는데, 몇몇 울산 선수들은 이를 자신들을 조롱하는 행동이라고 받아들였다. 이동경은 “당시 아쉬움과 슬픔이 커서 다른 상황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대회 방침에 따라 ‘동해안 더비’는 중립 지역 전주에서 열린다. 이동경은 “앞으로 다시 할 수 없을 경험일 거다. 특별한 경기에서 이기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제게 동해안 더비는 꼭 이기고 싶은 경기”라고 했다. 승리 팀은 다음 달 23일 사우디아리비아에서 서아시아 권역 4강전 알힐랄-알 나르스(이상 사우디) 승자와 맞붙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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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 멀티골' 포항, 나고야 꺾고 ACL 4강 선착

포항 스틸러스가 ‘미니 한일전’에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 단판 승부에서 나고야를 3-0으로 완파했다.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33)이 후반 8분과 추가 시간에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승모(23)는 후반 24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대회 4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올해 대회 조별리그에서 나고야에 1무1패를 기록했지만, 역대 대회에서 일본팀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포항은 2010년 16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 올해 16강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꺾은 바 있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일본팀을 상대로 16전 10승5무2패를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후반 8분, 포항 코너킥 후 문전 혼전 상황이 이어졌다. 이승모의 슛이 골키퍼 맞고 흐른 공을 문전에서 임상협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 넣었다. 후반 24분 역습 찬스에서 패스를 받은 이승모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임상협은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올 시즌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송민규가 팀을 떠났고,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발목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날 미드필더 이승모가 원톱 공격수로 나서고, 임상협과 팔라시오스가 좌우 날개로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준이 꼈다. 포항은 전반에 나고야의 스비에르초크에 고전했다. 전반 33분 스비에르초크의 슛을 포항 선수가 걷어냈고, 이어 이나가키의 슛을 골키퍼 이준이 잡아냈다. 전반전을 잘 버텨낸 포항이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권역 8강전은 중립지역인 전주에서 모여 치러진다. 거리두기에 따라 경기장 수용규모의 25%인 1만석을 개방했고, 이날 첫 경기에는 989명이 찾았다. 포항 팬들이 전북 현대 서포터즈석에서 응원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기자회견도 유튜브로 진행하는 등 ‘버블(Bubble·물방울)’처럼 외부와 차단된 채 치러졌다. 이날 오후 7시 전북 현대-울산 현대 8강전이 치러진다. 승자와 포항은 20일 결승행을 다툰다. 전주=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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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3위 돌풍, 밑바닥부터 올라온 김도균 감독

프로축구 승격팀 수원FC의 돌풍, 그 중심에 김도균(44) 감독이 있다.수원FC는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3-0으로 완파했다. 승격팀인데 K리그1 3위(10승 7무 9패·승점 37)다. 최근 9경기에서 6승 2무 1패를 쓸어 담았다. 그 기간에 선두 울산 현대(5-2승), 2위 전북 현대(1-0승)도 잡았다.수원FC는 3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 11위와 꼴찌(12위)를 오갔다. 올 시즌 새롭게 19명을 영입했는데 손발이 잘 맞지 않았고, 수차례 오심 피해도 봤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쭉쭉 치고 올라왔다.김도균 감독은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포백을 스리백으로 바꾼 게 주효했다. 수비 안정을 위한 결정이었는데, 오히려 공격도 조직력도 살아났다. 공격 전개가 빨라지고, 패스 질도 좋아졌다. 박주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돌린 게 신의 한수였다. 경기 밸런스를 잡아준다”고 했다.3-4-1-2 포메이션으로, 김건웅이 중앙 수비로 한 칸 내려가고, 박주호가 측면 수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고, 투톱으로 라스와 양동현이 나서는 형태다.25일 수원 삼성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하자, 김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변경했다. 박주호와 이영재를 공격적으로 올려, 3골 차 대승을 이뤄냈다.김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유연함’이다. 김 감독과 김호곤 단장은 ‘케미스트리’가 좋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단장님이 진짜 든든한 조력자다. 프로 감독 2년 차인 내가 캐치 못한 부분을 짚어준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데, 동계 훈련 때 ‘꼭 포백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김 감독은 “원래 고집이 안 세다. 늘 열린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 의견을 들으려 한다”고 했다.그러다 보니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 공격수 양동현이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라스에게 양보했다. 김 감독은 “원래 연습 때는 양동현이 페널티킥 1번 키커다. 동현이가 희생하니 팀 분위기도 살고 라스도 살았다”고 했다.김 감독은 밑바닥부터 올라온 지도자다. 김 감독은 “난 선수 때 전성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2000년대 초반 그는 올림픽팀과 A팀을 오가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동국과 함께 ‘꽃미남’으로 불렸다. 그러나 무릎 수술 여파로 2006년에 29세 나이로 은퇴했다.이후 2007년부터 서남대 코치, 2010년부터 울산 현대중 감독, 2014년부터 울산 현대 코치, 2017년부터 울산 현대 유스 총괄부장을 거쳤다. 지난해 수원FC 지휘봉을 잡고 1부 승격을 이뤄냈다.김 감독은 “2014년부터 일찌감치 P급 지도자 자격증(최고 등급)을 준비했다. 유스 총괄 시절 외부에서 경기를 보며 시야가 넓어졌다. 내가 감독이 되면 어떤 축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김 감독은 원정 경기를 떠날 때 항상 65인치 대형 TV를 가져간다. 전반전이 끝나면 실시간으로 중요한 장면을 뽑아, 라커룸에서 보여주며 전술 변화를 준다.김 감독이 개막 전에 “목표가 상위 스플릿 진입(6위 이내)”이라고 밝히자,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 감독은 “초반에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강등을 걱정했다. 지금은 누구와 붙어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남은 7경기를 통해 상위 스플릿에 가고 싶다. 작년에 K리그2 2위를 하겠다고 했는데 2위를 했다. 이번에도 말한 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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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인기 넘었다, '봉동 아이돌' 조규성

최근 10년간 프로축구 전북 현대 간판스타는 ‘대박이 아빠’ 이동국(40)이다. 인기 척도인 유니폼 판매량도 부동의 1위였다. 그런데 올해 ‘이적생’ 조규성(22)이 판도를 뒤엎었다. 전북 쇼핑몰 초록이네 관계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어센틱 유니폼 2월 판매에서 조규성이 1위(24%)를 했다. 이동국(17%)을 앞섰다”고 전했다. 3월 K리그1 유니폼 판매에서는 이동국이 1위를 탈환했다. 그래도 두 달 전(1월 29일) 입단한 조규성의 인기는 놀랄 만하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 소셜미디어 이벤트 호응도는 조규성이 이동국의 두 배”라고 전했다. 키 1m88㎝의 조규성은 가수 정진운(2AM)과 황민현(워너원), 배우 박서준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사복으로 와이드팬츠를 즐겨입는 패셔니스타다. 전북 클럽하우스의 지명(완주군 봉동읍)을 따 ‘봉동 아이돌’로 불린다. 소셜미디어에는 ‘조규성, 그만 보고 싶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다른 사람 말고 ‘그’만 보고 싶다는 여성 팬들 댓글이다. 조규성은 전화인터뷰에서 “안양 시절부터 쭉 좋아해주시는 여중·고생 팬분들이 있다. 팬들이 준 플래카드는 모두 모아서 잘 보관하고 있다”며 웃었다. ‘전북 현대에는 꽃미남 선수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조규성은 “현존 레전드인 (이)동국이 형은 40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멋있고 포스가 있다. 이용, 오반석, 홍정호 형도 잘생기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루키시즌이던 지난해 조규성은 K리그2 FC안양에서 14골을 터트렸다. 1월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도 2골을 넣었다. 전북 데뷔전이던 지난달 12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완벽한 골찬스를 놓칠 때도 있지만, 그가 터트린 골장면은 강렬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28·보르도)처럼 침투 능력이 좋고 슈팅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의조 형처럼 앞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몸싸움도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광주대) 1학년 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대학 2학년 때 감독이 센터포워드를 맡겼다. 조규성은 “처음에는 동료들도 웃었다. 매경기 2골씩 넣다보니 ‘나 진짜 소질이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선수 영입으로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린다. 다른팀 제의도 받았지만 전북을 택한 조규성은 “주변에서 걱정했다. 하지만 ‘쫄아서’ 도전하지 않는건 비겁하다.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송범근처럼 전북에서 살아남은 신인들도 있다. 조규성은 이동국과 벨트비크(남아공)에 이어 팀 내 세번째 공격수 옵션이다. 조규성은 “K리그 개막이 미뤄졌지만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1무1패지만 전북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팀이다. 어서 K리그1도 뛰고 싶다. 목표는 지난해보다 많은 15골”고 당차게 말했다. 늘 당당한 조규성은 “난 낯도 안가리고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상식 전북 코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동국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조규성은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오세훈(21·상주)과 주전 공격수 경쟁 중이다. 그런데 군팀 상주 소속인 오세훈은 최근 논산훈련소에서 조규성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조규성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세훈이였다. 훈련소에서 전화할 기회가 많이 없을텐데, 룸메이트였던 내가 보고싶었나보다. 세훈이는 경쟁자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미리보는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조규성이 1위, 오세훈이 2위를 했다. 조규성은 “세훈이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지만, 내가 마지막까지 굳히겠다”이라고 했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1년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 축구는 와일드카드 3명 외에는 U-23 선수만 출전한다. 1997년생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반대로 98년생에게는 뜻밖의 기회일 수 있다. 98년생 조규성은 올림픽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저 “김학범 감독님 말씀대로 경기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3.24 15:46
스포츠일반

[사담기]'만능 선수' 문성민, 순탄하지 않던 배구 인생

실력과 비례하는 외모, 리더십은 덤이다. '스타 플레이어' 문성민(32·현대캐피탈)의 정체성이다. 그가 사·담·기에서 진솔한 얘기를 전한다. JTBC3 FOX SPORTS의 ‘사담기’는 ‘사진에 담긴 숨은 이야기’의 약자다. 사담기에는 스포츠 스타가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진을 가져와 사진관 컨셉의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 후 ‘꿈의 사진’을 찍게 된다. 10월 14일 방송하는 제 31회에는 실력뿐 아니라 수려한 외모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미남 배구 스타 문성민이 출연한다.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던 인기문성민은 대학 시절부터 이미 스타 반열에 올라 있었다. 아직 프로가 아니었음에도 인기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 식당에서 자신이 사용한 식기를 팬들이 몰래 챙겨가는 해프닝이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여러 종목 경기장에서 활동 중인 치어리더들은 문성민을 독보적 외모를 자랑하는 스포츠 스타로 꼽기도 했다. 문성민의 기량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문성민은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늘 이기는 경기만 했던 시절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문성민이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문성민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8년 월드리그 예선에서는 서브 1위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유럽 무대를 노크하다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한국 배구 선수들의 외국 진출이 흔치 않았다. 그랬기에 문성민의 독일 리그 이적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무엇보다 한국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아 국내에서 선수 활동을 일체 할 수 없던 점이 걸림돌이었다. 이런 문성민 영입을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릭스하펜의 모쿠레스쿠 감독이 "필요하다면 내가 한국에 가서 설득하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계속된 구애로 문성민은 독일 리그에 신뢰를 갖게 됐고, 결국 해외 진출을 확정했다. 당시 프리드릭스하펜은 입단식에 입고 오라며 한국에 있던 문성민에게 유니폼을 보내기도 했다. 문성민은 이적 후 독일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그리고 단시간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3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터키행, 그리고 돌연 귀국2010년 문성민은 터키 리그 할크방크로 이적했다. 독일과는 180도 다른 터키는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궁극적으로 이탈리아 진출을 목표로 둔 행보기도 했다. 그렇게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던 문성민이 돌연 한국으로 귀국하자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다. 팀 내 따돌림으로 슬럼프에 빠졌다는 루머부터 향수병과 에이전트 사망설까지 다양한 이유가 제기됐다.고진감래(苦盡甘來)예상대로 V-리그 복귀 후 문성민에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향했다. 이 때문에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트레스도 컸다. 문성민은 스스로에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자”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결국 문성민은 복귀 여섯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MVP로 선정됐다. 이어서 2016-2017 시즌에는 마침내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을 했던 문성민은 바닥에 눈물을 쏟았다. 문성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동료와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밝혔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문성민. 반듯한 외모와 달리 우여곡절이 많았던 문성민의 이야기는 10월 14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3 FOX SPORTS 에서 방송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10.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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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축구상'이 배출한 스타 베스트 11

제30회 '차범근축구상'이 26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개최된다.독일 분데스리가 전설이자 한국 최고 축구 스타 차범근(65)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선택한 일이 유소년 유성, 그 중 핵심은 초등학생이었다. 1988년 1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29회까지 '차붐'의 선택을 받았던 초등학생들은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수많은 선수 중 '베스트 11'을 엄선했다. ◇이동국포항제철동초 이동국(39·전북 현대)은 1991년 4회 장려상 수상자다.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꽃미남 공격수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전설 그 자체다.전북에서 K리그 5회 우승을 일궈냈고, ACL에서도 1번 정상에 섰다. K리그 최다 4번의 MVP를 차지했다. K리그 통산 203골로 부동의 1위를 질주 중이고, ACL에서도 35골로 1위다. 이동국이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와 ACL 역사는 바뀐다. A매치에서도 105경기에 출전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박지성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축구의 '심장' 박지성(37·은퇴). 수원세류초를 다니던 1992년 박지성은 5회 장려상을 받았다.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이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거친 뒤 2005년 세계 최고의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영광을 품었다. 2002 신화에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이끌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으로 A매치 100경기에 출전했다. 중앙포토◇최태욱최태욱(37·은퇴)도 차붐의 선택을 받았다. 1993년 차붐은 인천만수북초 최태욱에게 6회 대상을 선사했다.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 돌파를 해내는 그를 축구팬들은 '총알탄사나이'라 불렸다. 최태욱은 우승 제조기였다. FC 서울,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윙어였던 그는 K리그 우승 5회를 이끌었다. K리그 통산 313경기에 출전해 37골 51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는 30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다.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이기도 했다. ◇김두현동두천초 김두현(36·네그리 셈빌란)은 1994년 7회 대상 수상자다.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현 성남 FC)의 전설이었다. K리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정석으로 이름을 날렸다.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2회를 일궈냈다. 아시안클럽 챔피언십(ACL 전신)에서도 2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K리그 MVP에 오르기도 했다. K리그 통산 348경기에 출전해 51골 37도움을 기록한 중원의 핵이었다.김두현은 2008년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위치에 이적해 유럽을 맛보기도 했다. A매치에서는 62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김형일인천부평초 김형일(34·부천 FC)이 1996년 9회 우수상을 수상했다.지금 정상급 중앙수비수로 알려졌지만 당시 김형일은 공격수였다. 수비수로 전향한 것은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수비수라는 옷이 김형일에게 더욱 잘 맞았다. 터프함을 무기로 전투적인 수비를 해 '글래디에이터'라 불렸다. 대전 시티즌, 포항, 전북 등에서 활약하며 리그 우승 2회, ACL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등의 영광을 품었다. K리그 통산 277경기에 나섰고, 6골 4도움을 올렸다. A매치는 2경기 경험이 있고, 2010 남아공월드컵 멤버였다. ◇하대성K리그를 대표하는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33·서울)이 차붐의 시선을 끈 것은 1997년 10회였다. 인천간석초 하대성은 대상을 받았다.가는 팀 마다 우승을 차지하는 마법을 부렸다. 하대성은 울산 현대, 대구 FC, 전북, 서울 등에서 활약했고 리그 우승 4회 차지했다. 서울의 주장으로 2013년 ACL 준우승을 리드하기도 했다. K리그에서 총 232경기에 뛰어 32골 20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는 13경기에 출전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호1999년 12회 대상 수상자는 밀양밀성초 이상호(31·서울)이었다.어릴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이상호는 프로에 와서도 승승장구 했다. 울산에서 잠재력이 폭발했고, 수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수원의 라이벌 서울로 이적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리그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3번의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K리그 통산 282경기에 출전해 43골 23도움을 기록했다. A매치 출전 경험은 1경기다. ◇기성용2000년 13회 대상 수상자는 한국 축구의 보물이었다. 바로 순천중앙초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다.현재 한국 대표팀의 캡틴이자 중심이다. 서울에서 활약하다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했고, 이후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스완지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출전 신기록(159경기)을 작성 중이다.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주역이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핵심 축이다. A매치 98경기를 뛰며 센추리클럽 가입까지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다. ◇황희찬한국 축구 공격수의 미래라 불리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 역시 차붐의 선택을 받았다. 2008년 21회 대상은 의정부신곡초 황희찬의 몫이었다.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은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었고, 총 16골을 넣었다. 그를 향한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는 중이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우승 경험도 2번이나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표팀으로 출전해 8강에 큰 힘을 보탰다. A매치는 9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백승호·이승우한국 축구 미래 중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듀오 백승호(21·페랄라다)와 이승우(20·베로나)도 차붐의 눈에 들었다. 서울대동초 백승호는 2009년 22회 대상을 거머쥐었고, 서울대동초 이승우는 2010년 23회 우수상을 수상했다.두 선수는 나란히 세계 최고의 클럽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실력을 키웠고,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백승호는 스페인 지로나로 이적한 뒤 페랄라다로 임대를 선택했다. 이승우의 행선지는 이탈리아의 베로나였다. 이 두 선수의 성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음을 기대하는 스타차범근축구상 30회, 영광의 수상자들이 결정됐다.베스트 11에 임재문(경기부양초) 김전태수(경기신곡초) 이재민(신정초) 최준영(진건초) 이윤건(제주동초) 이유민(서울숭곡초) 김연수(대전시티즌 유스) 강현수(서울대동초) 김민혁(울산현대 유스) 고준건(제주 유나이티드 유스) 양승민(서울잠전초)이 선정됐다. 여자 선수로는 유지민(인천가람초)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상은 김승제 감독(제주서초)에게 돌아갔다.이들 역시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차붐의 눈이 이를 확신하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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